memory/생각
무리한다
장캔디
2008. 2. 5. 01:02

처음으로 메인 촬영했던 사진
평일에는 평일대로 일하고 쉬는 격주 토요일이나 일요일은 웨딩이나, 돌 같은 행사촬영 일을 한다.
진짜 어떨때는 견딜 수 없이 힘들다고 불평하면서도 용케 잘 버티고 있다.
일이 있을 때는 무조건 열심히 해야 한다는 이상한 강박관념이 생겼다.
한달간 감기에 걸려서 일하다 두어번 조퇴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컨디션 제로일때도 거절 못 하고 일을 나갔다. 워낙 일손이 모자를 때라서 한동안 죽어났었다.
사진판만 그런가, 아니면 사회 초년생 공통사항인지
마치 당연하다는 듯의 저임금과 혹독하게 부려먹기 심보.
배우면서 일하는 것에 대해 그저 감사하라는 식의 초박봉은
내 젊음을 혹사시켜서 받는 대가가 고작 이거냐는 푸념으로 이어지지만
아직은 닥치고 버티는 중이다. 다들 힘겹게 사는데 나혼자 유별나게 힘들다고 엄살부릴수도 없으니.
어쨌든 평일에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월급과 주말에 프리로 뛰어서 받는 돈을 합쳐봤자 안쓰러울 뿐이다.
나에게 기대하는것도 많고 욕심도 어느정도 있는데 세상은 절대 만만하지 않으니
그저 눈물이 주룩주룩 나올 지경.
이것저것 따지기 전에 그냥 시간 지나가는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이 겹치지 않는 이상 웬만해선 가리지 않고 다 하는편이다.
덕분에
몸이 어디가 막 아프거나 이런건 아닌데
쉬는날은 하루종일 밥먹고 자고 밥먹고 자고 잠깐 일어나서 책 좀 보다 다시 자고의 연속.
자다가 수면과다로 죽어버리는게 아닐까..
농담이 아니라 진심으로 두렵지만 일단 눕고 보는거다.
어떻게 살아가는지 어제, 아니 불과 몇시간전에 내가 했던말도 기억못할만큼 정신없고 무리하고
그리고 뻗어버린지 두달차에 접어드는데
몇주전에 군대가있는 동생한테 전화를 받았다.
누나 목소리가 안좋은것 같다고 그러더니
오늘 도착한 편지에는
누나, 너무 무리하지는마 첫째도 건강이고 둘째도 건강이야 요새 뼈저리게 느낀다
나 뭐래나..
뭔가 중요한걸 잊고 사는 것 같다.
이제 좀 나에게 여유를 갖고 천천히, 그리고 차분하게 감당할 수 있을만큼만.
정도것 해야겠다.